신재유기자]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기업 그릿씨아이씨가 UWB(초광대역 무선 통신) 레이더 집적회로(IC)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출범한 그릿씨아이씨는 원천 기술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스마트 센서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저전력 성능을 제공하는 UWB 기술 기반 레이더 IC와 비접촉 생체 신호 탐지용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그릿씨아이씨가 자체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UWB IC는 전파를 이용해 심장 박동, 호흡 등 미세한 생체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할 수 있다. 빛이나 음파를 이용하는 센서와 달리 해상도가 높고 투과성이 매우 우수하므로 장애물 뒤에서 움직이는 대상까지 탐지할 수 있다.

KC 인증을 획득한 이 업체의 UWB 센서 모듈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최대 탐지 거리 15m, 호흡 10m, 심장 박동 3m 거리에서 측정 가능하며 최대 오차율은 3.5%밖에 안 된다. 따라서 ㎝수준의 고해상도 화질이 요구되는 의료 및 헬스케어, 보안, 재난구조 현장 등에 적용하거나 센서 응용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센서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그릿씨아이씨는 다음 달부터 3.4㎜ 정밀도를 가진 UWB 레이더 IC에 대한 성능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생체 신호 알고리즘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의 디지털 회로를 집적해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양산하면서 레이더 센서 IC 제품군을 군·민수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릿씨아이씨는 UWB 레이더 IC로 저명한 국제학술대회 RFI 심포지엄에서 인더스트리 페이퍼 어워드(Industry Paper Award) 3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강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릿씨아이씨를 이끌고 있는 정승환 대표는 “그릿씨아이씨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 드물게 UWB 레이다 IC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을 더 키워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